동물

새들의 군무 #2

기린봉 2012. 3. 2. 15:49

오늘은 조각배를 배경으로

노을 진 저 하늘 가득 날아 오르는 가창오리를 상상 하면서 자리를 잡고


언제나 성질 급한 녀석들이 있기 마련

검은 띠 모양의 무리를 이탈 하여 어디론가 날아 간다



해는 서산 너머로 완전히 가라 앉은 시각 노을빛 마져도 희미 하고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오리들은 서서히 군무를 시작 하려 한다





갖가지 모양을 만들며 군무를 잠시 보여 주는 가 싶더니



넓은 하늘을 가득채우며 날아 오른다


해가 다 저물어버리고 난 뒤에야

날아 오르는 오리들이 그저 야속 하기만 하다

하지만 장관이 따로 없다

빛이 없는 시간이라 사진 찍기에는 너무 악조건인데다

내공 부족으로

늘 아쉬움이 크지만

그 순간 거기에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위안이 아닐까 싶다



대박의 꿈을 안고 긴시간 추위를 이겨내며기다렸던 사진가들은

순식간에 떠올라 멀리 떠나가는 가창오리들을 향해

바쁜 손놀림으로셔터를 눌러댄다

=== 2월 29일 동림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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